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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는 2005년 11월 18일 개봉된 한국의 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윤종빈 감독이 이 영화를 제작하였을 뿐만 아니라 허지훈이란 캐릭터로 열연을 펼치기도 하였습니다. 군대라는 곳에서의 고뇌 등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이야기, 영화감독 윤종빈, 여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이야기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영화는 군대 내무반에서 마수동 말년 병장이 부조리를 행하는 장면들로 시작이 됩니다. 유태정 역시 제대가 그리 멀지 않은 병장으로서, 융통성 있게 군생활을 하며, 선후임 모두에게 인정을 받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의 일치인지 그의 부사수로 이승영이 들어오게 되고 이승영이 유태정의 중학교 동창인 점을 알아차리게 되고 잘해주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승영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인물이어서, 군대의 부조리를 납득하지 못하며, 선임과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유태정은 그래도 자기의 친구인 이승영을 좋게 타이르면서 변화시키고 보호해주려고 합니다. 어느덧 이승영에게도 허지훈이란 맞후임이 들어오게 됩니다. 허지훈은 어리바리하고 부대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이승영은 그래도 그를 잘 챙겨주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유태정은 제대를 하고, 이승영은 부대에 처음 들어왔을 때와는 달리, 선임들에게 아부도 하는 등 처세를 잘하며 부대에 잘 적응해 나가게 됩니다. 허지훈은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고,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여전히 부대에서 부적응자로 지내게 됩니다. 선임들은 이승영에게 허지훈이 이승영을 만만히 보기 때문에 저렇게 부적응하는 것이라고 얘기해 주고, 이승영은 그 말을 새겨듣고 태도를 바꿔 허지훈을 공격적인 태도로 대하게 됩니다. 허지훈은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전화로 면회를 와달라고 하지만 거절당하게 되고, 부대 내에서 그에게 버팀목이 돼주던 이승영도 태도가 변하게 되자,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에 달한 허지훈은 화장실에서 자살을 하게 됩니다. 그가 죽은 이후, 이승영은 휴가를 나와 유태정을 만나 허지훈의 죽음에 대한 자신이 한 행동의 죄책감을 털어놓고 유태정에게라도 용서를 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유태정은 이승영이 자꾸만 자신에게 괜찮다는 답을 유도하려는 이승영에게 질려 화를 내버리며 여관을 나가버리지만, 화해하기 위해 다시 여관에 들어오게 됩니다. 하지만 이승영은 이미 자살을 한 채로 이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영화감독 윤종빈
영화감독 윤종빈은 감독이면서 이 영화에서 어리바리하고 부대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허지훈역을 맡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윤종빈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든 동기에 대해 의외로 특별한 내용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제대하고 군대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선임이 되면서 변화했을 때나 혹은 제대한 뒤 자신의 삶의 연장선 상에서 정확하게 콕 집어서 어떤 주제를 가지기보다는 군대 이야기를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언급합니다. 그동안 한국 군대 영화에서 희화화되거나 포장된 것 이외에 군대 생활 자체에 대한 사실적인 이야기가 없었던 것 같았고, 어쩌면 이 영화를 통해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는 말을 합니다. 또한 인간 본성과 사회라는 거대 개념이 영향력을 미치는 그 접점의 인간 군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이승영이 결국은 자살하게 되는데, 이 장면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던 지점이라고 합니다. 사실은 좀 더 현실적이 되려면 이승영이 죽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마지막 장면으로 이승영이 자살을 시도하다가 그냥 유태정과 헤어지고 군부대로 복귀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승영의 자살로 마무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자신의 영화적인 취향보다는 사람들이 이 장면을 비극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더 고려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종빈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성인 남자들은 병역의 의무로서 26개월(과거에는 군생활이 26개월이었음) 동안의 군 생활을 결심하고 그들은 군대라는 집단적 마초주의의 스펙트럼 아래에 폭력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로서 분노와 상처 그리고 죄의식을 느끼게 되지만, 제대 후 사회로 돌아오면서 대부분 그때의 기억을 망각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합리화시켜 기억하려고 합니다. 자신 역시 한국 남성들의 이야기이며, 이 영화를 통해서 나와 우리 모두가 잊어버리고 감추고 싶었던 그때의 기억을 다시 환기시키고자 합니다. 누가 옳고 누가 옳지 않은가? 그것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은 명확한 고의 위에 서 있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합리화와 죄의식이 혼합되어 있고,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던 분노(단순히 군대에서 자신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가한 개인에 대한 부조리를 향한 분노라기보다는 폭력적인 상황을 만들어낸 사회제도와 구조에 대한 부조리를 향한 분노)를 표출하고자 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담
이 영화에는 여담이 존재합니다. 이 영화의 윤종빈 감독은 이 영화를 제작할 때 국방부에 가짜 시나리오를 제출해 촬영허가를 받았었습니다. 국방부는 이 영화가 단순한 육군 홍보영화인 줄 알고 촬영협조를 해줬었으나 그것과는 정반대로 군대 내 부조리를 보여주는 줄거리의 영화가 개봉되자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육군 고위 간부들은 격노하였다고 합니다. 육군 당국에서는 영화가 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하면서 소송을 걸고자 하였으나, 결국 감독은 공개 사과문을 올리면서 다행히 법적 분쟁은 모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육군 측에서는 이 감독을 단단히 혼쭐을 내주겠다고 벼르고 있었으나, 감독이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어떠한 법적 조치든지 달게 받겠다는 자세로 나오다 보니 그 당시 이 감독이 학생 신분이기도 하고, 대학 졸업 작품으로 만든 영화인 것도 감안하여 육군 당국은 이를 봐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육군 당국으로부터 갖은 비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작품도 이후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에서 교육 기간이나 연휴기간 때마다 전쟁 영화 등과 함께 틀어주는 영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훈련소나 자대에서 정훈 교육할 때 가혹행위의 사례로 이 영화의 장면을 꽤 많이 인용하기도 합니다.